지난 9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 VPC(Virtual Private Cloud)가 출시됐습니다.논리적으로 격리된 가상 네트워크 환경을 고객이 정의한 그대로 제공하는 서비스인데요, 출시와 함께 고객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짝짝짝!) 이런 훌륭한 상품을 개발한 VPC 네트워크 개발자의 일과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정보보호학을 전공하고 ‘17년 입사 후 4년 차 엔지니어로 활약 중인 가상화 기술 전문가, 네이버클라우드 SW 엔지니어 김현서 님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합니다.
A. 안녕하세요. 네이버클라우드 Virtualization Tech Service 김현서 입니다. NCP(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VPC 네트워크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A. 직접 하드웨어까지 다루는 네트워크 엔진 개발 부서이다 보니 팀이 크게 Control Plane, Data Plane, Hardware 이렇게 3가지 파트로 나누어지는데요. 전 이 중 Control Plane 파트에 속해 있습니다. 유입되는 패킷의 알맞은 목적을 파악 후 경로를 설계/제어하는 중추부 역할인데요, 쉽게 말해 교통정리를 하는 거죠.
A. 클라우드라는 서비스 특성상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요구되다 보니 진입장벽이 꽤 높다고 생각해요.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코드를 짜기 위한 서버/시스템 지식도 필요하구요. 처음 팀에 들어왔을 땐 과제 성격의 업무만 하기에도 벅찼던 기억이 나네요. 늘 공부할 거리가 많고 업무까지 병행하느라 쉽진 않지만, 꾸준히 노력 중입니다.
A. 네트워크 엔지니어 분들과 가장 긴밀하게 협업하는 것 같아요. 시스템 엔지니어, DB 엔지니어분들과도 서비스 운영에 전반적인 부분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처럼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블로그에 기술 포스팅을 할 때는 HR, 마케팅 부서와도 협업하게 되네요. (웃음)
A. 제가 취업을 준비할 때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이 막 생기기 시작했던 때였어요. 그래서 클라우드에 대한 호기심보단 네이버 같은 큰 회사에서는 그 내부에서 어떤 기술을 어떻게 운영하는지가 궁금했었어요. 한국 사람이라면 네이버를 모를 순 없었지만 보통 서비스 형태로 접할 수 있을 뿐이었으니까요. 네이버클라우드가 네이버를 비롯한 IT 기업에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기에 자연스럽게 입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A. 아직까지 주니어 레벨이다 보니 거창한 성과보단 소소한 부분에서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주변 동료들의 칭찬이나 큰 프로젝트로 성공적으로 오픈하며 서로 격려해 줄 때, 누군가를 도와주고 감사의 말을 들을 때 같은 일상 속에서요. 아, 최근에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하는 지인 겸 고객으로부터 ‘VPC 만들어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요,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요. (웃음)
A. 주니어 레벨에도 많은 기회와 역할이 주어져서 책임감과 실력을 기를 수 있는 것 같아요. 업무 내용도 단순하지 않고 매번 신박한(?) 프로젝트가 들어오죠. 그 과정에서 몰랐던 기술도 공부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시야가 생기기도 하더라구요. 물론 바쁘고 힘들 때도 있지만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뿌듯함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A. 자유로움이 가장 좋았어요. 급박한 개인 사정을 커버할 수 있는 자율적인 근무제도와 책임은 달라도 모두가 수평한 조직 문화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소확행도 빠질 수 없죠. 전직원한테 고급 패딩이나 바람막이도 챙겨주고, 여름에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겨울엔 호빵 기계가 생기는 회사는 네이버클라우드밖에 없지 않을까요.
A. 저도 많이 부족한데 필수 역량이라며 이것저것 나열하기엔 부끄러울 것 같아 중요한 키워드 하나만 꼽자면 첫째도 둘째도 ‘체력’인 것 같아요.
첫 번째는 그야말로 체력. 가끔 있지만 배포 작업은 보통 늦은 시간인 경우가 많기도 하고, 무엇보다 머리 쓰는 게 에너지 소모가 정말 심하잖아요. 진짜 머리를 쥐어뜯기도 하구요.(웃음) 살기 위해 운동하는 저 같은 사람도 있는 걸 보면 무슨 일을 하건 역시 체력이 최우선이지 않은가 싶네요.
두 번째는 정신적 체력이에요. 이거 정말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흔히 말하는 멘탈이라고 하죠. 엔터 한 번에 서비스가 날아갈 수도 있다는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고, 큰 이슈가 생겨도 냉정하게 인지하고 해결에 집중할 수 있는 정신적 내구성이라고 할까요. 저도 어서 개복치에서 탈출을….(농담)
엔지니어는 본인 스스로가 가장 큰 적이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포진된 정신적 스트레스들을 건강하게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오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A. 타고나면 천재인 거고 엔지니어는 배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할 수 있는 게 없을 거예요. 그 상태가 지속된다면 있던 적성도 사라지겠죠. 하지만 게임에서 경험치를 올려 레벨업을 하고, 레벨업을 하다 보면 전직해서 더 좋은 스킬을 쓸 수 있는 것처럼 ‘하다 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제 몇 달 전 코드만 봐도 여실히 느껴지는걸요.(웃음) 말씀하신 ‘적성’은 단지 이 ‘배움의 속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런데 만약 배움이나 성장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은 유난히 힘들어할 일이라는 생각은 드네요. 그런 게 적성이라면 적성일 수도…
A. 2017년 7월엔 인턴으로, 같은 해 9월에 신입으로 입사했어요. 인턴 과정 도중 졸업을 했으니 이전엔 대학생이었지요.
보통 인턴 했던 팀의 신입으로 입사하는데 전 좀 특이하게 팀이 바뀌면서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NAVER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카페, 웹툰, 페이, 클라우드 등)에 대한 네트워크 기술을 전담하는 부서였는데요. 운영 업무와 자동화 업무를 병행하다가 조직 개편이 진행될 때 직무를 변경하게 되어 지금의 VTS 팀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A. 정보보호학을 전공했습니다. 네트워크에 개발에 보안에…. 돌아보니 참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살고 있네요.
여하튼 전공이 보안이다보니 암호학, 네트워크/운영체제보안, 취약점/악성코드 분석 등 인프라 기반 기술을 접할 일이 많았어요. 특히 졸업 전까지 암호학 관련 학부 연구실을 다녀서 보안 시스템을 설계하는 프로젝트가 대부분이었거든요. 클라우드 업무 특성 상 인프라의 전반적인 구조를 다 보게 되다 보니 전공 공부하며 쌓았던 지식은 꽤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느껴요. 학부 때 정리해 둔 자료를 가끔 찾아보곤 할 정도로요.
A. 새로운 걸 배우기 좋아하다 보니 취미가 다양해 콕 짚어 얘기하기가 애매하네요. 관심이 생기면 일단 해보는 성격이라 취미로 할 만한 건 안 해본 게 거의 없거든요. 때마다 하고 있는 게 바뀌기도 하고요. 하지만 언제나 절 설레게 하는 걸 꼽자면 바로 여행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자연 경관이 멋진 여행지를 선호하는데요. 국내도 좋지만 몽골, 스위스, 아이슬란드 등 해외로 나가 1-2주씩 탁 트인 자연 속에 있다 보면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갈 힘을 얻는 것 같아요. 좋은 풍경을 벗 삼아 이색 체험도 하고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게 되고요. 회사에 이런 긴 휴가를 지원해 주는 리프레시 휴가 제도가 있다는 거에 감사할 따름이죠. 코로나 대유행 직전 2020년 1월에 다녀온 아이슬란드에서 본 오로라에 제 영혼 절반을 걸어 두고 왔는데 잘 살고 있으려나 모르겠네요.(농담) 어서 코로나가 종식되어 맘 편히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그날이 오길 바랍니다!
A.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배울게 참 많은 분야가 ‘가상화’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선택한 일이니 만큼 개발 역량은 물론이거니와, 네트워크 지식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어요. 이 팀에 있다 보면 살기 위해서라도 하게 되겠지만요. (웃음) 팀에서도, 회사에서도, 더 나아가 업계에서도 실력으로 인정받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습니다!
A. 저는 그룹사 전체를 대상으로 했던 2017 NAVER Summer Internship을 통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여러 법인 중 네이버클라우드에서 인턴을 수료하고, 정규직으로 전환되어 신입으로 입사하게 되었네요.
우선 인턴 서류 접수 후 합격자에 한해 1,2차 면접을 같은 날 연달아 보았고요. 인턴 면접 합격 발표가 나면 2달 간 인턴 과정을 밟게 되죠. 종료 후 수일 뒤 인턴 과정에 대한 평가로 합격 발표가 나 신입 전환 면접으로 임원 면접을 보게 됩니다. 이 마지막 관문까지 통과하면 신입으로 입사하게 되는 것이죠!
A. 인턴은 보통 과제를 내주고 결과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었는데요. 팀마다 진행 방식이 다르지만 제가 속했던 시스템 엔지니어 부서에서는 일주일에 하나씩 과제를 내주셨어요. 발표가 끝나면 바로 다음 과제를 알려주는 꽤 타이트한 방식이었죠. 곧 졸업을 앞둔 대학생 수준에선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야만 하는 주제들이었던 터라 매일매일 긴장감 있게 살았던 것 같아요. 팀에서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과 태도를 좋게 봐주신 덕에 지금 이 인터뷰도 하게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A. 당연히 실력이 뛰어나신 분들이 오시면 좋으니, 다른 요소로 말씀드리자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협업에 무리가 없는 분들을 선호하는 것 같네요. 어떤 회사든 어떤 팀이든 독자 생존할 수 있는 곳은 없을 테니까요. 거기에 적당히 사람 냄새까지 난다?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A. 코로나 이후 가속화된 언택트 문화. 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할 기로에서 저희와 함께 도전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주저 말고 지원해 주세요! 부디 이 글이 좋은 분들께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시종일관 즐거웠던 현서 님과의 인터뷰.‘배울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좋은 엔지니어가 될 수 있다’는 코멘트가 마치 ‘오늘의 한 줄’처럼 마음속에 확 와닿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그렇지만, 훗날 현서 님의 바람처럼 팀에서도, 회사에서도, 더 나아가 업계에서도 실력으로 인정받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엔지니어로 쭉쭉 성장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고객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기술을 연구하는 일을 좋아하신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네이버클라우드 가상화 코어 기술 연구 및 개발(소프트웨어 분야) 경력 채용에 지원해 주세요!